본문 바로가기
마케팅 광고

우리 칼국수 가게 건너편에 칼국수 가게가 생겼다 #현혹되지마라

by 디자이너 jay 2016. 7. 16.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24년 된 (맛집)(...) 칼국수가게 건너편에 새 간판이 걸렸습니다.

건너편은 자주 가게가 바뀌는 곳이기 때문에 그려려니 싶지만 동종업계라니...

 (이미 옆 가게가 동종업계...) 

대전 서구 변동 41-6 번지. 네이버지도에 <변동공주칼국수> 검색하시던가 말던가.

주말 및 식사시간에는 종종 기다리셔야 함.



 일본에 후타바야마라는 유명한 스모 선수가 있습니다. 한 소설가는 소설에서 "후타바야마는 스모를 할 때 태연자약하고 동요가 없었다, 그래서 상대 선수가 후타바야마의 기세 없는 기세에 눌려서 자멸하는 것 같았다."고 묘사한 적이있습니다.


 그런데 후타바야마가 1939년 1월 70연승을 앞두고 69연승에 그친 뒤 지인에게 보내는 전보에 '나무 닭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나무 닭은 왜...?)

이미지 출처 http://google.com



나무닭 이야기 

옛날 중국에 기성자라는 사람이 닭을 잘 길렀습니다. 
제나라 선왕이 싸움닭 놀이를 좋아하여 기성자에서 
최고의 싸움닭 한 마리 길러달라 부탁합니다. 

1. 열흘밖에 안되었는데 왕이 "다 되었소?"라고 재촉하며 묻자, 
기성자는 "아직 안 되었습니다.
너무 사나워서 기세등등하고 그림자만 
보면 덤벼들려고 야단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 또 열흘이 지나 왕이 묻자,
"아직 안 되었습니다. 지금도 다른 닭만 보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 합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3. 또 열흘이 지나 왕이 묻자, 
"이제 다 되었습니다.
다른 닭이 아무리 울어도 못 들은 척, 마치 나무닭처럼 
꼼짝하지 않습니다.
이만한 경지에 이르면, 다른 닭이 감히 대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먼저 달아날 것이니, 싸우지 않고도 
천하의 닭을 이기는 셈이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무닭 이야기 
-장자 우화 중에서-



상대 선수들는 후타바야마의 기세 없는 기세에 눌려서 자멸하곤 했는데,

70승을 앞두고는 그러지않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70연승이라는 것을 의식했던지, 

상대 선수를 의식했을 것 입니다.



'덕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덕이 온전해진다.

다른 것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저희 어머니의 가게는 이미 24년 동안 증명된 가게입니다.

건너편에 동종업계가 생겼다고 해서 섣불리 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24년 동안 가게가 있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계속 지켜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혹되지마라



구글에 '변동공주칼국수' 검색결과(...) 얼큰칼국수 흰칼국수 족발 쭈꾸미구이 쑥갓 등등등의 이미지가 나온다(...) 광고아님ㅋ



글 내용 참고 - 건명원 http://www.gunmyung.or.kr/sub/bbs_movie_list.php?hb_code=movie&pag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