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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글쓰기

가장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약간 어눌하게 하는 사람이다 ㅡ 노자 도덕경

by 디자이너 jay 2016. 7. 7.
1. 글을 쓰게 된 계기

예전에 TV를 보다가, 뭔가가 나와서 음 저 상황은 아마 뭐뭐 때문에... 라고 말을 흐렸더니같이 TV를 보던 친한 형의 공격. "너는 광고 마케팅 관심있다는 애가 말을 끝까지 똑바로 못하냐? 그래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겠어?" "......"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탄알일발철컥)


2. 참으로 잘 하는 말은 어눌하게 들린다 - 도덕경 45장 중에서


이미지 출처 - https://unsplash.com


어떤 가수가 있는데, 콘서트 도중에 관객들에게 말을 하는 중간중간에 단어를 생각하듯이 잠시 머뭇거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관객들은 잠시 그 단어가 뭘까하고 같이 생각해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방적인 메세지 전달이아닌 청자가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된 것입니다.


함석헌 선생은 무슨 질문이든 받으면 첫마디가 “글쎄요”라는 것이다. 

“동서고금의 거의 모든 사상에 통달하다시피 한 그분이 어찌 말을 잘 못하셨을까? 그분은 미리 짜인 각본 같은 대답이나 일차방정식처럼 직선적인 대답을 준비하고 다니지 않으셨다. 

진정으로 속에서 우러나는 소견을 그때그때 듣는 사람의 사정에 알맞게 말씀하시려니 청산유수처럼 될 수가 없고 자연히 주저하는 듯, 더듬는 듯한 감을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미리 꾸미고 다듬은 말이 아니라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말, 지극히 자연적인 마음 상태에서 나오는 말, 도에 입각한 말은 이렇게 눌변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보다 듣는 사람의 심금을 움직이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 오강남 저 <노자 도덕경> 중에서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 하는것은 물론 훌륭하지만, 자신감이 넘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하지 않음을 경계해야합니다. 도덕경 45장 전문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뭐든지 많고 빠르기만을 추구하는 요즘 세상에서 반대로 여백을 말하는 노자사상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완전한 것은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 도덕경 45장>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합니다. 
그러나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습니다.

완전히 가득 찬 것은 빈 듯합니다. 
그러나 그 쓰임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완전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합니다.
완전한 솜씨는 서툴게 보입니다.

참으로 잘 하는 말은 어눌한 것처럼 들립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면 추위를 이길 수 있고,
고요히 있으면 더위가 물러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맑고 고요하면 천하의 기준이 됩니다.